미국 육군 통신부대 사진파견대가 남긴 한국사의 장면들

사진은 과거의 모습을 다각도로 보여 줄 수 있는 사료이다. ‘역사의 한 장면’이라는 표현은 문서자료보다는 이미지 자료에 더 어울리는 말이다. 문서자료의 행간에서 상상 속에 떠돌던 이미지들은 사진이라는 틀에서 역사의 한 장면으로 생생히 살아난다. 사진자료 수집은 새로운 사료의 발굴이라는 측면에서도 연구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사진이 주는 생생함이 그 가치를 더욱 높여 주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현재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한국 관련 사진 자료 약 2만 5천 여 매를 수집하였다. 이 사진자료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의 문서 기록 계통을 따라 사료군(Record Group) 별로 각각 하위계열로 분류하여 총 22개 사료군, 59개 사료계열로 정리하여 전자사료관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사진자료실에는 생산부처에 따라 분류된 수많은 문서군 별로 다양한 사진자료들이 정리되어 있다. 이 가운데 단일 문서군으로 한국관련 사진자료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RG 111-SC(Record Group 111, Records of the Office of the Chief Signal Officer, 1860-1985 : Signal Corps Photographs of American Military Activity, 1754-1954) 통신부대 문서군이다.

통신부대는 1860년대 미 육군 산하에 설립되어 초기에는 주로 기상학 업무를 담당하다가 여러 전쟁을 거치면서 군 전신업무로 그 역할을 확대하였고,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해서는 군단 및 사단 소속 사진부대를 조직하여 사진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였다. 사진부대원들이 생산한 미군 활동에 대한 역사적 사진과 동영상, 교육훈련용 영화, 일상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사진들은 해외 공보처나 상부 기관으로 보내져 선전 홍보용으로 적극 활용되었다.

RG 111-SC 사진들의 경우 사진 뒷면에 사진 설명 뿐 아니라 생산일, 생산기관, 생산자, 생산기관 분류번호 등 생산정보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다. 생산기관 분류번호는 먼저 사진부대가 배속된 전술군의 이니셜과 함께 번호가 매겨져 있으며, 추후 이 사진들 전체를 대상으로 SC-00000과 같이 일괄적으로 번호를 부여하여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극동사령부 산하 통신부대가 촬영한 사진들에는 FEC-00-0000와 같은 일련번호가 SC-00000와 함께 부여되어 있다. 이러한 생산기관 분류번호는 사진의 출처정보에 해당하는 것으로 향후 직접 자료를 찾을 때 검색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RG 111-SC 자료가 포함된 RG 111에는 약 80여 개 이상의 하위 시리즈들이 있다. 그 중 RG 111-SC 이외 한국관련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는 하위 시리즈로는 RG 111-CCS, RG 111-CPF, RG 111-PP 등이다. RG 111-CCS, RG 111-CPF 사진자료의 일련번호는 CC-0000, C-0000 으로 붙어 있어 RG 111-SC와 다른 자료들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복되는 사진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RG 111에서 국사편찬위원회가 현재 수집한 사진 자료는 다음과 같다.

 

참조코드제목
AUS005_01Color and Black and White Contact Prints of U.S. Army Activities in Korea, 1958 - 1981 [111-CCK]
AUS005_02Color Prints: Photographs of U.S. Army Activities, 1958 - 1981 [111-CRB]
AUS005_04Photographs of U.S. Army Operations in Vietnam, 1963 - 1973 [111-CCV]
AUS005_05Color Photographs of Signal Corps Activity, 1944 - 1981 [111-C]
AUS005_06Signal Corps Photographs of American Military Activity, 1754 - 1954 [111-SC]
AUS005_07U.S. Army Signal Corps Photographs Of Military Activity During World War II and The Korean Conflict, 1941 - 1954 [111-SCA]
AUS005_08General Subject Photographic Files, ca. 1964 - ca. 1982 [111-CCS]
AUS005_09Color Print Subject File, 1944 - 1954 [111-CPF]
AUS005_10General Personality File, 1900 - 1981 [111-PP]
AUS005_11Finding Aid & Description for Record Group 111

 

미국이 생산한 한국에 대한 이미지들은 우리가 미처 기록하지 못한 역사의 장면들을 객관적인 실체로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무지 혹은 왜곡된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그 자료들은 당시 한국의 실상을 파악하는데 요긴한 자료이다.

사진자료는 문서 자료로는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격동기 정치현장의 정밀한 풍경, 문자로는 기록이나 재현이 불가능하지만 이미지로만 기록되고 재연될 수 있는 찰나의 순간들과 같은 생생한 역사상을 직관적으로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강력한 호소력을 가진다. 하지만 그런 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어느 특정 자료만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자료들을 비교 검토하여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수집한 사진 자료는 2016년에 간행한 『국사편찬위원회 수집 사진 자료 1』에 수록된 이현진의 해제 「사진으로 보는 한국사의 기억들 : 국사편찬위원회 수집 미국 NARA 사진자료에 대해」를 보면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