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

남양군도 귀환자 명부

남양군도는 1914년부터 1945년 8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시까지 일본의 위임통치 하에 있었던 중서태평양지역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현재의 지역개념으로는 미크로네시아와 대부분 일치한다. 미크로네시아 중 남양군도에 속하는 지역은 마리아나제도(괌 제외), 캐롤라인제도, 마셜제도 등이다.

일본은 남양군도의 개발을 명목으로 1910년대부터 조선인을 동원했고 일제 말기에는 노동자와 농민으로 또는 군속으로 다수의 조선인이 이 땅에서의 삶을 강요받았다. 노동자나 농업 이민으로 떠난 조선인들의 경우도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격전지가 된 남양군도에서 군속으로 징발되거나 공사장에 동원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조선인 노무자들이 미군에 의한 지속적인 공격과 열악한 식량사정으로 사망하였다. 해방 후 생존한 조선인들은 1946년 초 미군의 주선으로 귀환할 수 있었다.

 

▶티니안 섬의 민간인 수용소에 있는 한국인과 일본인들  

 

▪ 미국 적십자사가 세운 티니안 섬의 민간인 수용소에서 일본인과 한국인들이 파괴된 섬을 복구하는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티니안은 마리아나 제도의 한 섬으로 남양청 사이판 지청에 속해 있다. 티니안은 사이판보다는 늦은 시기에 개발되었으나, 1935년 부터는 사탕 샌산량이 사이판을 능가하여 남양군도에서 가장 제당업이 융성한 섬이 되었다. 한국인들은 티니안 사탕수수농장에 '할당모집'의 방식으로 동원되었는데, 동원된 한국인들은 평균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매월 25일 가량 하루 10시간의 노동에 투입되었다. 


▶ 귀환자 명단

  

 ▪ 한국으로 귀환하게 되는 한국인 명단 가운데 하나이다. 박OO은 39살이고, 전남 고흥군 출신이라고 적혀 있다.

 ▪ 티니안 섬에서 한국으로 귀환한 한국인들 명부. 이름과 나이, 출신지역이 명시되어 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소장된 RG 313, Records of Naval Operating Forces, Pacific Fleet, Japanese Repatriation Records, 1945-1946, Box1-68 자료에는 미군이 작성한 남양군도에서 귀환한 사람들의 승선자 명부가 포함되어 있다. 이 명부는 1945년 일제 패망 후 미국 태평양함대 산하 미군정 부대에서 남양군도 각 지역에 흩어져 있던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들을 각각의 국가로 송환하기 위해 1년 여에 걸쳐 귀환지별, 국적별로 작성한 것이다. 이 자료에 의하면 송환된 한국인 수는 농업관련자와 일반인이 6,880명, 군속과 군노무자 관련이 3,751명, 군인 190명, 일본으로 귀환한 조선인 175명 등 총 11,000명에 이른다. 승선자 명부에는 성명과 성별, 나이, 직업, 귀환지가 기록되어 있고, 남양군도로 오기 전 한국의 주소, 본적지가 기록되어 있다. 군속의 경우는 소속부대 등이 기록되어 있다. 각 명단에 따라 성별과 나이, 직업 등이 빠진 경우가 있으며, 본적지의 표기도 일정하지는 않다. 그러나 상당수 명부의 경우, 도-군-면-리까지의 주소가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다. 따라서 이 이 자료는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되었거나 농업이민 가서 그 지역에 살았던 사실을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는 자료로서 남양군도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진상을 규명하는데도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로 그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하겠다.

 

▶ 귀환자 명부 자료 목록

참조코드제목생산기간사작일
AUS012_15

Japanese Repatriation Records, 10/16/1945 - 03/28/1946

[Entry A1 296]

1945-10-16

 

2006년 국사편찬위원회 국외사료조사위원인 방선주 박사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이 자료를 조사·발굴하였고, 국사편찬위원회는 이 가운데 한국인 것만 선별하여 수집하였다. 또한 강제동원과 관련된 업무를 직접 담당하는 국가기관인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와 국가기록원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여 국민들과 연구자들이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